
디지털 자산을 결합한 혁신적 기부모델 전환 암호화폐 기부뿐만 아니라 투명성까지 보장 금융권 접근성이 없는 수혜자까지 혜택 가능 온실가스 집약산업의 딜레마는 해결해야 할 문제 KSVA 리서치팀 2025. 01. |
기존의 틀을 벗어난 혁신인 기부활동 모델을 찾는다면 디지털 자산과 연계한 사회공헌 활동을 주목해야 한다. 디지털 자산과 연계한 가장 초기의 접근방식은 NFT 판매수익 기반 기부 방식이다, NFT 판매수익 기반 기부 방식은 전통적인 산업에서 수익이 발생하면 그 일부를 기부하는 방식과 동일하다. 예륻 들면, 유명한 디지털 아티스트 Beeple은 NFT 경매를 통해 얻은 수익을 환경 단체에 기부하였고,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생성된 고유한 디지털 아트 시리즈인 Bored Ape Yacht Club은 커뮤니티 내에서 NFT 판매 수익 일부를 기부 활동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한다.
이후의 기부모델은 화폐를 넘어선 디지털 자산을 기부금에 포함하거나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사례로 발전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다양한 사례들을 확인할 수 있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2021년부터 가상자산을 기부받기 시작했으며, '그린 열매 NFT 나눔 캠페인'을 통해 기부자에게 NFT 증서를 제공했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사인 그라운드X와 굿네이버스가 협력하여 아프리카 잠비아 아동을 위한 기부 캠페인을 진행했다. 디지털 자산인 클레이(KLAY) 코인으로 기부하고 기부 인증 NFT 카드를 제공한 사례이다. 기브어클락은 블록체인 기반 기부 앱으로, 기부 활동에 적극적인 사용자에게 NFT를 지급하는데 '기부왕'과 '출석왕' NFT를 제공하여 지속적인 기부 활동을 독려하고 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디지털 자산을 활용한 기부모델을 가장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기관 중 하나이다. 김병종 화백은 2021년 ‘서설(瑞雪)의 서울대 정문’ NFT 작품을 경매에 부쳤으며 26.01이더리움(약 1억322만원)에 낙찰됐고, 전액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 기부됐다. 기금은 자연재해와 폭력으로 고통받는 아프가니스탄과 아이티 어린이의 긴급구호사업에 사용됐다. 2023년에는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와 튀르키예 지진 피해 어린이 돕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캠페인은 업비트 이용자들이 기부용 전자지갑 주소로 비트코인을 기부하면 해당 금액만큼 일정 한도 내에서 두나무가 추가 기부금을 더하는 매칭 그랜트 방식으로 이뤄졌다. 약 2주간 진행된 캠페인에 업비트 이용자 276명이 참여해 총 6.5646비트코인(약 2억1000만원)이 모금됐다. 여기에 두나무가 기부금을 더해 총 14비트코인(약 4억4000만원)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 기부해 지진 피해 어린이를 돕는 데 쓰였다.
2024년 3월에는 '디지털자산기부포럼 2024: 미래 기부를 디자인하다'가 개최되어, 블록체인 기반 기부 플랫폼과 NFT를 활용한 기부 사례 등이 논의되었다. 이와 같이 디지털 자산을 활용한 기부모델은 MZ세대의 참여를 촉진하고, 투명하고 효율적인 기부 문화를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본고에서 세부적으로 살펴보고자 하는 사례는 블록체인기반 기부 플랫폼 모델로 가장 대표적인 기업인 Binance Charity Foundation이다.

[이미지 출처 : binance.com]
Binance Charity Foundation
Binance Charity Foundation(BCF)은 블록체인을 통해 전 세계 의료 및 교육을 지원하고 기부금의 사용 내역을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있다. BCF는 Binance가 설립한 비영리 조직으로,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를 활용하여 글로벌 자선 활동을 혁신하고 투명성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BCF의 비즈니스 모델은 주로 투명성, 효율성, 포용성을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다.
BCF 사업모델
1) 블록체인 기반의 기부 투명성
BCF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기부자가 자신의 기부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다. 모든 기부 내역과 사용 내역은 블록체인에 기록되어 변조 불가능하며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존 자선 활동의 불투명성과 신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또한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중개자를 줄이고, 기부금이 직접적으로 수혜자에게 전달되도록 설계되어 기부체계를 단순화하고 직접적인 전달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학교, 병원, 지역 커뮤니티 등이 이러한 수혜자의 대상이 되고 있다.
2) 암호화폐 활용
BCF 모델은 암호화폐를 통해 국경의 제약을 받지 않고, 전 세계 어디서든 손쉽게 기부할 수 있어 사회공헌 활동의 글로벌 영역 확장이 가능하다. 또한 수수료가 낮고, 은행 계좌가 없어도 참여가 가능해 기부의 포용성을 높일 수 있다. Binance 플랫폼을 통해 여러 종류의 암호화폐를 기부할 수 있으며, 이는 수혜자에게 필요한 형태로 변환되어 암호화폐를 활용한 유연성이 높다(예: 현금, 물품 등).
3) 지정 기부 프로젝트 연계
기부자는 특정 프로젝트(예: 교육, 의료, 재난 구호 등)를 선택해 기부할 수 있다. 2020년 초, 호주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로 인해 많은 피해가 발생했는데 BCF는 '호주 산불 기부(Australian Bushfire Donations)' 프로젝트를 시작하여 피해 복구를 지원했다. 바이낸스는 자체적으로 100만 달러 상당의 바이낸스 코인(BNB)을 기부했으며, 사용자들도 이 프로젝트를 통해 기부에 동참할 수 있었다. 핑크케어 토큰 프로젝트는 여성의 건강과 위생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저소득 국가의 여성들에게 생리용품을 제공하는 활동이다. 기부자들은 이 프로젝트를 선택해 직접적인 지원을 할 수 있었으며,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기부금의 사용 내역을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BCF 활동 영역
1) 교육 지원: 저소득 지역 학생들에게 장학금이나 학습 자원을 제공한다. 학교에 컴퓨터, 교과서, 인터넷 인프라 등 교육 자원을 제공하여 학생들이 질 높은 학습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업의 특성을 반영하여 블록체인 기술을 가르치는 교육 프로그램 등을 지원한다.
2) 의료 및 건강: 의료 시설 개선, 백신 및 의료용품 지원 등의 활동을 하며 COVID-19 대응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의료용 마스크, 개인 보호 장비(PPE), 산소 공급 장치 등 의료용품을 기부한 사례도 있다. 저소득층 환자들이 필요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치료비를 지원하거나 무료 건강 검진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3) 재난 구호: 자연재해, 전쟁 등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 지원하는 활동이다. 주로 기부금으로 식량, 의류, 주거용 텐트, 생수 등 필요한 물품이나 재건 비용을 제공한다. 피해 지역의 학교, 주택, 병원 등 주요 시설의 복구 및 재건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4) 환경 보호: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프로젝트를 지원한다(예: 재활용, 에너지 보존). 플라스틱 폐기물 수거 및 재활용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사회의 환경 문제를 해결하며 태양광 패널 설치를 지원하거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도입을 지원한다.
BCF의 차별점
1) 투명성
BCF의 기부 프로세스는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하여 모든 데이터를 공개적으로 기록하고 추적할 수 있다. 기부금이 들어오는 순간부터 최종적으로 수혜자에게 전달되는 모든 과정이 블록체인에 기록된다. 누구나 이 기록을 확인할 수 있어 자금의 이동 경로와 사용 내역을 실시간으로 검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특정 프로젝트(학교 급식 프로그램 등)에 기부된 금액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모든 거래가 투명하게 공개된다. 또한 수혜자가 받은 금액과 그 용도를 구체적으로 블록체인에 기록하여, 기부자들은 자신의 기부금이 실제로 사용된 사례를 명확히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아프리카의 한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제공된 급식의 비용이 특정 기부자의 기부금에서 충당되었다는 것을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다. 이러한 과정에서 기존 자선 단체에 대한 신뢰 문제(자금 유용, 비효율적 사용 등)를 해소하며, 모든 프로세스가 투명하게 운영된다는 장점이 있다.
2) 접근성
BCF는 은행 계좌나 기존 금융 시스템에 접근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예를 들면, 은행 계좌가 없는 개발도상국의 기부자나 수혜자도 암호화폐를 통해 자선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인터넷 연결만 있으면 암호화폐 지갑을 통해 누구나 쉽게 기부하거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암호화폐는 작은 단위로도 기부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금융 시스템에서 비용이나 한도 문제로 인해 어려웠던 소액 기부가 가능하다. 단 몇 백원 단위의 암호화폐 기부도 프로젝트에 사용될 수 있다. 암호화폐의 특성상 지리적 장벽 없이 전 세계 어디에서나 참여 가능하며, 환전이나 송금 수수료 없이 직접적으로 기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기부자가 아프리카의 농촌 지역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데 시간과 비용의 제약 조건이 없다.
3) 효율성
전통적인 기부 시스템에서는 중개자(예: 은행, NGO, 기부 플랫폼 등)가 많아 운영 비용이 증가하고, 기부금의 상당 부분이 수혜자에게 도달하기 전에 소진되는 경우도 있었다. BCF의 경우 가치사슬 관점에서 중개자와 복잡한 금융 시스템을 배제하고 블록체인을 활용하여 운영 비용을 낮춤으로써 더 많은 기부금을 수혜자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기부금 처리, 배분, 보고서 작성 등 많은 과정을 자동화하여 인적 자원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 스마트 계약은 기부금이 특정 조건(예: 학생 등록 확인, 의료 진단 증빙 등)을 충족할 때만 수혜자에게 분배되도록 설정되는데, 학교 급식 프로젝트의 경우, 기부금은 지정된 학교나 식자재 공급업체에만 전달된다. 이는 기부금이 부적절하게 사용되거나 중간에서 손실되는 것을 방지하여 운영 효율성을 높여준다.
BCF 모델의 한계점 및 대응방안
1) 암호화폐의 변동성
암호화폐는 본질적으로 가치 변동성이 크며, 이는 BCF의 운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부 시점과 실제 자금 사용 시점 사이에 암호화폐의 가치가 변동하여 기부금의 실질적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특정 프로젝트에 1 비트코인(BTC)을 기부했을 때, BTC의 가치가 상승하면 수혜자는 더 많은 자원을 받을 수 있지만, 반대로 가치가 하락하면 지원이 줄어들 수 있다.
따라서 BCF는 변동성이 적은 스테이블코인(예: BUSD)을 기부와 운영에 활용하여 가치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있다. 또한 암호화폐 기부를 즉시 현지 통화로 전환하거나, 필요한 물품 구매에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관리하여 변동성에 대응한다. 여러 종류의 암호화폐를 동시에 수용하여 특정 암호화폐의 변동성에 대한 리스크도 분산하고 있다.
2) 기술 채택의 어려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기술은 일부 기부자와 수혜자에게는 여전히 낯설고 접근하기 어려운 기술이다. 일부 기부자는 암호화폐 지갑 생성, 전송 방식 등에 익숙하지 않아 참여를 꺼릴 수 있다. 특히 기술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는 수혜자가 블록체인을 활용해 기부금을 수령하거나 사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따라서 BCF는 기부자가 간단한 절차로 참여할 수 있도록 BCF 플랫폼의 UI를 직관적으로 설계하였다. 그리고 기부자와 수혜자를 대상으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사용 방법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여 이러한 방식에 친숙해지도록 지원한다. 또한 수혜 지역에 블록체인 기반 인프라를 구축하고, 암호화폐를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을 제공하고 있다.
3) 법적 및 규제 이슈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의 법적 지위는 국가별로 다르며, 이는 BCF의 운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암호화폐의 사용이 법적으로 제한되거나 금지되어 있다. 암호화폐를 통한 자금 이동은 국제적 규제와 자금세탁 방지(AML) 규정에 부합해야 하며, 이는 추가적인 행정적 복잡성을 초래한다. BCF는 각국의 법적 요구사항과 규정을 준수하며, 필요한 경우 로컬 파트너와 협력하여 기부금을 처리하고 있다. 글로벌 규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하여 법률 전문가를 고용하고 있으며 자금세탁 방지와 투명성을 준수할 수 있는 암호화폐(예: KYC 절차를 거친 플랫폼 사용)를 우선적으로 사용하고 있따.
4) 환경적 문제
NFT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발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더리움은 현재까지(2022년 이전까지) Proof of Work(작업 증명)이라는 에너지 집약적인 합의 알고리즘을 사용했다. 작업 증명 방식은 복잡한 계산 문제를 풀어야 하므로, 대규모 전력을 소비하는 데이터 센터가 필요하며 많은 전력을 사용하게되어 탄소 배출 증가의 원인이 되고 있다. NFT 한 개를 발행하고 거래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탄소 배출량은 가정용 전력 소비의 수개월치를 초과할 정도로 클 수 있으며 한 편 에서는 기부활동이라는 사회적 책임활동을 하면서 한 편에서는 기후변화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딜레마가 존재한다. 따라서 이더리움은 2022년 9월에 Proof of Stake(지분 증명)으로 전환하며 에너지 소비를 99% 이상 줄이는 데 성공했다. BCF는 이더리움 외에도 환경 친화적인 블록체인(예: Solana, Tezos, Polygon 등)을 NFT 및 기부 플랫폼에 도입하여 에너지 사용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외부적인 비판에 지속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디지털 자산을 결합한 혁신적 기부모델 전환
암호화폐 기부뿐만 아니라 투명성까지 보장
금융권 접근성이 없는 수혜자까지 혜택 가능
온실가스 집약산업의 딜레마는 해결해야 할 문제
KSVA 리서치팀
2025. 01.
기존의 틀을 벗어난 혁신인 기부활동 모델을 찾는다면 디지털 자산과 연계한 사회공헌 활동을 주목해야 한다. 디지털 자산과 연계한 가장 초기의 접근방식은 NFT 판매수익 기반 기부 방식이다, NFT 판매수익 기반 기부 방식은 전통적인 산업에서 수익이 발생하면 그 일부를 기부하는 방식과 동일하다. 예륻 들면, 유명한 디지털 아티스트 Beeple은 NFT 경매를 통해 얻은 수익을 환경 단체에 기부하였고,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생성된 고유한 디지털 아트 시리즈인 Bored Ape Yacht Club은 커뮤니티 내에서 NFT 판매 수익 일부를 기부 활동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한다.
이후의 기부모델은 화폐를 넘어선 디지털 자산을 기부금에 포함하거나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사례로 발전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다양한 사례들을 확인할 수 있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2021년부터 가상자산을 기부받기 시작했으며, '그린 열매 NFT 나눔 캠페인'을 통해 기부자에게 NFT 증서를 제공했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사인 그라운드X와 굿네이버스가 협력하여 아프리카 잠비아 아동을 위한 기부 캠페인을 진행했다. 디지털 자산인 클레이(KLAY) 코인으로 기부하고 기부 인증 NFT 카드를 제공한 사례이다. 기브어클락은 블록체인 기반 기부 앱으로, 기부 활동에 적극적인 사용자에게 NFT를 지급하는데 '기부왕'과 '출석왕' NFT를 제공하여 지속적인 기부 활동을 독려하고 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디지털 자산을 활용한 기부모델을 가장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기관 중 하나이다. 김병종 화백은 2021년 ‘서설(瑞雪)의 서울대 정문’ NFT 작품을 경매에 부쳤으며 26.01이더리움(약 1억322만원)에 낙찰됐고, 전액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 기부됐다. 기금은 자연재해와 폭력으로 고통받는 아프가니스탄과 아이티 어린이의 긴급구호사업에 사용됐다. 2023년에는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와 튀르키예 지진 피해 어린이 돕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캠페인은 업비트 이용자들이 기부용 전자지갑 주소로 비트코인을 기부하면 해당 금액만큼 일정 한도 내에서 두나무가 추가 기부금을 더하는 매칭 그랜트 방식으로 이뤄졌다. 약 2주간 진행된 캠페인에 업비트 이용자 276명이 참여해 총 6.5646비트코인(약 2억1000만원)이 모금됐다. 여기에 두나무가 기부금을 더해 총 14비트코인(약 4억4000만원)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 기부해 지진 피해 어린이를 돕는 데 쓰였다.
2024년 3월에는 '디지털자산기부포럼 2024: 미래 기부를 디자인하다'가 개최되어, 블록체인 기반 기부 플랫폼과 NFT를 활용한 기부 사례 등이 논의되었다. 이와 같이 디지털 자산을 활용한 기부모델은 MZ세대의 참여를 촉진하고, 투명하고 효율적인 기부 문화를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본고에서 세부적으로 살펴보고자 하는 사례는 블록체인기반 기부 플랫폼 모델로 가장 대표적인 기업인 Binance Charity Foundation이다.
[이미지 출처 : binance.com]
Binance Charity Foundation
Binance Charity Foundation(BCF)은 블록체인을 통해 전 세계 의료 및 교육을 지원하고 기부금의 사용 내역을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있다. BCF는 Binance가 설립한 비영리 조직으로,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를 활용하여 글로벌 자선 활동을 혁신하고 투명성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BCF의 비즈니스 모델은 주로 투명성, 효율성, 포용성을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다.
BCF 사업모델
1) 블록체인 기반의 기부 투명성
BCF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기부자가 자신의 기부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다. 모든 기부 내역과 사용 내역은 블록체인에 기록되어 변조 불가능하며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존 자선 활동의 불투명성과 신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또한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중개자를 줄이고, 기부금이 직접적으로 수혜자에게 전달되도록 설계되어 기부체계를 단순화하고 직접적인 전달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학교, 병원, 지역 커뮤니티 등이 이러한 수혜자의 대상이 되고 있다.
2) 암호화폐 활용
BCF 모델은 암호화폐를 통해 국경의 제약을 받지 않고, 전 세계 어디서든 손쉽게 기부할 수 있어 사회공헌 활동의 글로벌 영역 확장이 가능하다. 또한 수수료가 낮고, 은행 계좌가 없어도 참여가 가능해 기부의 포용성을 높일 수 있다. Binance 플랫폼을 통해 여러 종류의 암호화폐를 기부할 수 있으며, 이는 수혜자에게 필요한 형태로 변환되어 암호화폐를 활용한 유연성이 높다(예: 현금, 물품 등).
3) 지정 기부 프로젝트 연계
기부자는 특정 프로젝트(예: 교육, 의료, 재난 구호 등)를 선택해 기부할 수 있다. 2020년 초, 호주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로 인해 많은 피해가 발생했는데 BCF는 '호주 산불 기부(Australian Bushfire Donations)' 프로젝트를 시작하여 피해 복구를 지원했다. 바이낸스는 자체적으로 100만 달러 상당의 바이낸스 코인(BNB)을 기부했으며, 사용자들도 이 프로젝트를 통해 기부에 동참할 수 있었다. 핑크케어 토큰 프로젝트는 여성의 건강과 위생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저소득 국가의 여성들에게 생리용품을 제공하는 활동이다. 기부자들은 이 프로젝트를 선택해 직접적인 지원을 할 수 있었으며,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기부금의 사용 내역을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BCF 활동 영역
1) 교육 지원: 저소득 지역 학생들에게 장학금이나 학습 자원을 제공한다. 학교에 컴퓨터, 교과서, 인터넷 인프라 등 교육 자원을 제공하여 학생들이 질 높은 학습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업의 특성을 반영하여 블록체인 기술을 가르치는 교육 프로그램 등을 지원한다.
2) 의료 및 건강: 의료 시설 개선, 백신 및 의료용품 지원 등의 활동을 하며 COVID-19 대응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의료용 마스크, 개인 보호 장비(PPE), 산소 공급 장치 등 의료용품을 기부한 사례도 있다. 저소득층 환자들이 필요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치료비를 지원하거나 무료 건강 검진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3) 재난 구호: 자연재해, 전쟁 등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 지원하는 활동이다. 주로 기부금으로 식량, 의류, 주거용 텐트, 생수 등 필요한 물품이나 재건 비용을 제공한다. 피해 지역의 학교, 주택, 병원 등 주요 시설의 복구 및 재건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4) 환경 보호: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프로젝트를 지원한다(예: 재활용, 에너지 보존). 플라스틱 폐기물 수거 및 재활용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사회의 환경 문제를 해결하며 태양광 패널 설치를 지원하거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도입을 지원한다.
BCF의 차별점
1) 투명성
BCF의 기부 프로세스는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하여 모든 데이터를 공개적으로 기록하고 추적할 수 있다. 기부금이 들어오는 순간부터 최종적으로 수혜자에게 전달되는 모든 과정이 블록체인에 기록된다. 누구나 이 기록을 확인할 수 있어 자금의 이동 경로와 사용 내역을 실시간으로 검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특정 프로젝트(학교 급식 프로그램 등)에 기부된 금액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모든 거래가 투명하게 공개된다. 또한 수혜자가 받은 금액과 그 용도를 구체적으로 블록체인에 기록하여, 기부자들은 자신의 기부금이 실제로 사용된 사례를 명확히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아프리카의 한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제공된 급식의 비용이 특정 기부자의 기부금에서 충당되었다는 것을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다. 이러한 과정에서 기존 자선 단체에 대한 신뢰 문제(자금 유용, 비효율적 사용 등)를 해소하며, 모든 프로세스가 투명하게 운영된다는 장점이 있다.
2) 접근성
BCF는 은행 계좌나 기존 금융 시스템에 접근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예를 들면, 은행 계좌가 없는 개발도상국의 기부자나 수혜자도 암호화폐를 통해 자선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인터넷 연결만 있으면 암호화폐 지갑을 통해 누구나 쉽게 기부하거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암호화폐는 작은 단위로도 기부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금융 시스템에서 비용이나 한도 문제로 인해 어려웠던 소액 기부가 가능하다. 단 몇 백원 단위의 암호화폐 기부도 프로젝트에 사용될 수 있다. 암호화폐의 특성상 지리적 장벽 없이 전 세계 어디에서나 참여 가능하며, 환전이나 송금 수수료 없이 직접적으로 기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기부자가 아프리카의 농촌 지역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데 시간과 비용의 제약 조건이 없다.
3) 효율성
전통적인 기부 시스템에서는 중개자(예: 은행, NGO, 기부 플랫폼 등)가 많아 운영 비용이 증가하고, 기부금의 상당 부분이 수혜자에게 도달하기 전에 소진되는 경우도 있었다. BCF의 경우 가치사슬 관점에서 중개자와 복잡한 금융 시스템을 배제하고 블록체인을 활용하여 운영 비용을 낮춤으로써 더 많은 기부금을 수혜자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기부금 처리, 배분, 보고서 작성 등 많은 과정을 자동화하여 인적 자원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 스마트 계약은 기부금이 특정 조건(예: 학생 등록 확인, 의료 진단 증빙 등)을 충족할 때만 수혜자에게 분배되도록 설정되는데, 학교 급식 프로젝트의 경우, 기부금은 지정된 학교나 식자재 공급업체에만 전달된다. 이는 기부금이 부적절하게 사용되거나 중간에서 손실되는 것을 방지하여 운영 효율성을 높여준다.
BCF 모델의 한계점 및 대응방안
1) 암호화폐의 변동성
암호화폐는 본질적으로 가치 변동성이 크며, 이는 BCF의 운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부 시점과 실제 자금 사용 시점 사이에 암호화폐의 가치가 변동하여 기부금의 실질적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특정 프로젝트에 1 비트코인(BTC)을 기부했을 때, BTC의 가치가 상승하면 수혜자는 더 많은 자원을 받을 수 있지만, 반대로 가치가 하락하면 지원이 줄어들 수 있다.
따라서 BCF는 변동성이 적은 스테이블코인(예: BUSD)을 기부와 운영에 활용하여 가치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있다. 또한 암호화폐 기부를 즉시 현지 통화로 전환하거나, 필요한 물품 구매에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관리하여 변동성에 대응한다. 여러 종류의 암호화폐를 동시에 수용하여 특정 암호화폐의 변동성에 대한 리스크도 분산하고 있다.
2) 기술 채택의 어려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기술은 일부 기부자와 수혜자에게는 여전히 낯설고 접근하기 어려운 기술이다. 일부 기부자는 암호화폐 지갑 생성, 전송 방식 등에 익숙하지 않아 참여를 꺼릴 수 있다. 특히 기술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는 수혜자가 블록체인을 활용해 기부금을 수령하거나 사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따라서 BCF는 기부자가 간단한 절차로 참여할 수 있도록 BCF 플랫폼의 UI를 직관적으로 설계하였다. 그리고 기부자와 수혜자를 대상으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사용 방법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여 이러한 방식에 친숙해지도록 지원한다. 또한 수혜 지역에 블록체인 기반 인프라를 구축하고, 암호화폐를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을 제공하고 있다.
3) 법적 및 규제 이슈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의 법적 지위는 국가별로 다르며, 이는 BCF의 운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암호화폐의 사용이 법적으로 제한되거나 금지되어 있다. 암호화폐를 통한 자금 이동은 국제적 규제와 자금세탁 방지(AML) 규정에 부합해야 하며, 이는 추가적인 행정적 복잡성을 초래한다. BCF는 각국의 법적 요구사항과 규정을 준수하며, 필요한 경우 로컬 파트너와 협력하여 기부금을 처리하고 있다. 글로벌 규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하여 법률 전문가를 고용하고 있으며 자금세탁 방지와 투명성을 준수할 수 있는 암호화폐(예: KYC 절차를 거친 플랫폼 사용)를 우선적으로 사용하고 있따.
4) 환경적 문제
NFT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발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더리움은 현재까지(2022년 이전까지) Proof of Work(작업 증명)이라는 에너지 집약적인 합의 알고리즘을 사용했다. 작업 증명 방식은 복잡한 계산 문제를 풀어야 하므로, 대규모 전력을 소비하는 데이터 센터가 필요하며 많은 전력을 사용하게되어 탄소 배출 증가의 원인이 되고 있다. NFT 한 개를 발행하고 거래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탄소 배출량은 가정용 전력 소비의 수개월치를 초과할 정도로 클 수 있으며 한 편 에서는 기부활동이라는 사회적 책임활동을 하면서 한 편에서는 기후변화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딜레마가 존재한다. 따라서 이더리움은 2022년 9월에 Proof of Stake(지분 증명)으로 전환하며 에너지 소비를 99% 이상 줄이는 데 성공했다. BCF는 이더리움 외에도 환경 친화적인 블록체인(예: Solana, Tezos, Polygon 등)을 NFT 및 기부 플랫폼에 도입하여 에너지 사용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외부적인 비판에 지속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