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R 트렌드]플로깅: 쓰레기도 주으면서 걸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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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면서

플로깅(Plogging)은 조깅 또는 걷기와 쓰레기 수거를 결합한 참여형 환경정화 활동으로, 낮은 진입장벽, 높은 참여성, 건강 증진 효과 덕분에 기업의 임직원 참여 프로그램과 지역사회 연계 ESG 활동에 빠르게 확산되어 왔다. 다만 플로깅의 실질적 환경 성과는 수거된 쓰레기 무게 자체보다, 일회용품 감축, 재활용 연계, 차량 이동 대체, 지역 인식 변화 같은 간접 경로에서 더 크게 나타나며, 직접적인 탄소감축 효과는 대체로 작고 측정도 어렵다. 따라서 기업은 플로깅을 “핵심 감축 수단”이 아니라 “참여형 환경교육 및 커뮤니티 ESG 플랫폼”으로 정의하고, 수거량, 분리배출률, 참여율, 재참여율, 안전사고율, 상류 감량 정책 연계 여부를 함께 관리해야 한다.




배경과 정의

플로깅은 스웨덴어 “plocka upp”와 jogging의 결합어로, 2016년경 스웨덴에서 조직적 활동으로 자리 잡았고 이후 소셜미디어와 시민정화 운동을 통해 국제적으로 확산됐다. World Cleanup Day를 운영하는 Let’s Do It World는 2018년 이후 이 운동이 211개 이상 국가 및 지역을 연결했고, 2023년에는 1,910만 명이 참여했다고 밝힌다. 홈페이지 기준 누적 규모는 2억 명에 가까운 수준이 아니라, 2025년 시점 누적 1억 3,900만 명, 212개 국가 및 지역으로 제시된다. 따라서 플로깅은 좁게는 러닝형 쓰레기 수거, 넓게는 시민 참여형 “액티브 클린업”으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국내의 경우 공개 포털상 Let’s Do It World Korea는 2020년부터 활동을 시작했다고 안내하지만, 국가 단위의 정량 실적은 충분히 공개되어 있지 않다. 이는 한국에서 플로깅이 실제로는 지방정부, 학교, 기업 캠페인으로 널리 쓰이지만, 통일된 KPI 체계 없이 이벤트성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시사한다. 다시 말해 “확산은 빠르지만, 누적 성과 데이터는 약한” 전형적인 참여형 ESG 활동이다.

이 활동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플라스틱 오염과 신체활동 부족이라는 두 문제가 함께 있다. UNEP는 현재의 생산과 소비 패턴이 지속되면 플라스틱 폐기물이 2060년까지 거의 세 배로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동시에 WHO는 전 세계 성인의 31퍼센트가 권고 신체활동 수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밝힌다. 플로깅은 이 두 문제를 단일 행동으로 결합해 주목도를 높인다는 점에서 ESG 커뮤니케이션 친화적이다.





긍정적 측면

환경 측면에서 플로깅의 가장 명확한 효과는 “가시적 쓰레기 제거”다. Keep America Beautiful의 2020 Litter Study는 미국 도로변과 수로에 약 500억 개의 쓰레기가 남아 있고, 1인당 약 152개 수준이라고 추정한다. 이런 조건에서 플로깅은 단기적으로는 경관 개선과 비산 쓰레기 저감, 장기적으로는 분리배출 인식 개선과 무단투기 억제에 기여할 수 있다. 다만 이 효과는 현장에서 실제 계량할 때만 ESG 성과로 전환된다.

건강 측면에서는 강점이 더 분명하다. WHO는 규칙적인 신체활동이 심혈관질환, 당뇨, 일부 암, 우울 및 불안 증상 감소에 기여하며, 성인은 주당 최소 150분의 중강도 신체활동이 필요하다고 권고한다. 플로깅은 달리기나 걷기에 굽힘, 쪼그림, 정지와 재출발이 추가되므로 단순 걷기보다 근육 사용이 다양해질 수 있고, 최소한 “활동시간 확보”라는 점에서는 확실한 건강편익을 제공한다.

경제 및 사회 측면에서는 커뮤니티 형성과 브랜드 신뢰가 핵심이다. World Cleanup Day 사례가 보여주듯, 정화 활동은 기업, 학교, 시민단체, 지방정부를 한 자리에 모으는 협업 플랫폼으로 기능한다. 또한 KAB는 지난 10년간 수천만 명의 자원봉사자와 참여자를 동원해 5억 파운드 이상의 쓰레기와 잔해를 수거했다고 밝히는데, 이런 대규모 참여는 환경 성과 못지않게 “조직화된 시민행동” 자체의 사회적 자산을 보여준다.

탄소저감은 반드시 추정치로 다뤄야 한다. 플로깅 자체는 직접 탄소감축 활동이 아니라, 참가자가 자동차 이동을 대체할 때만 일부 감축효과가 생긴다. 예를 들어 EPA의 평균 승용차 배출계수 400g CO2/마일을 적용하면, 100명이 행사 참여를 위해 왕복 4km 차량 이동을 피하고, 그 비율이 30퍼센트일 때 추정 감축량은 약 29.9kgCO2e다. 계산식은 참가자수 × 차량대체비율 × 회피거리(km) × 0.249kgCO2e/km 이다. 이 수치는 분명 유의미하지만, 기업의 감축목표를 책임질 수준은 아니다.




비판적 측면

플로깅의 가장 큰 한계는 upstream, 즉 생산과 소비 구조를 바꾸지 못한다는 점이다. UNEP가 지적하듯 플라스틱 오염은 계속 증가하고 있어, 사후 수거만으로는 문제의 규모를 따라잡기 어렵다. 따라서 플로깅은 폐기물 발생 억제, 재사용, 포장 감축, EPR 같은 상류 정책을 대체할 수 없고, 대체해서도 안 된다. 이 주장은 UNEP의 플라스틱 오염 전망에 근거한 실무적 추론이다.

둘째, 리바운드와 측정오류 위험이 있다. 행사 운영을 위해 일회용 장갑, 생수, 홍보물, 차량 이동이 늘어나면 순환경효과가 약화될 수 있다. 특히 “몇 kg을 주웠다”는 지표는 가시적이지만, 재활용 가능 비율, 유해폐기물 비중, 실제 재처리 여부가 빠지면 환경성과를 과대평가할 수 있다. 한국 사례에서 공개 정량지표가 부족한 점은 이런 측정 체계 미비를 잘 보여준다.

셋째, 형평성과 안전 문제도 있다. 쓰레기 부담이 큰 지역일수록 시민 자원봉사에 과도하게 의존할 가능성이 있고, 유리조각, 담배꽁초, 주사기류, 교통, 폭염 같은 위험도 존재한다. 즉 플로깅은 좋은 참여 프로그램이지만, 공공청소 책임을 민간 자원봉사로 전가하는 모델이 되어서는 안 된다. 실무적으로는 위험구역 제외, 장비 지급, 보험, 응급연락망, 유해물질 미수거 원칙이 필수다. 이는 KAB가 현장 프로그램에서 장갑, 집게, 안전장비를 중시하는 운영방식과도 부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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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기업과 ESG 컨설팅 관점에서 플로깅은 “작지만 눈에 보이는 환경성과, 비교적 큰 사회적 참여효과”를 가진 활동이다. 그러므로 적용 목적은 탄소상쇄가 아니라 임직원 참여, 지역사회 접점, 환경교육, 폐기물 데이터 축적에 두는 것이 적절하다. 특히 플라스틱 오염 증가 추세를 고려하면 플로깅은 상류 감축정책과 묶일 때만 전략적 설득력이 생긴다.

실무적으로는 다음 세 가지가 중요하다. 첫째, 행사형이 아니라 연간 프로그램화해야 한다. 둘째, 수거량만이 아니라 분리배출률, 재참여율, 사고율, 차량대체율을 함께 관리해야 한다. 셋째, 포장재 감축, 다회용 전환, 지역 청소 취약지 개선 협약과 연동해야 한다. 그럴 때 플로깅은 “좋은 행사”에서 “의미 있는 ESG 운영”으로 전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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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은 소모품보다 운영설계와 데이터체계에 더 써야 한다. 장갑, 집게, 봉투보다 중요한 비용은 안전교육, 보험, 계근 및 분류 체계, 데이터 입력, 지역 파트너 협업이다. 홍보비 비중이 과도하면 ESG 실질보다 이미지 중심 프로그램으로 비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이 역시 플로깅의 대표적 리스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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